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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y's worlds

온수도, 전기도 없이... 5일부터 8일까지 캄보디아의 남단의 켑(Kep) 너머에 있는 '토끼섬'을 다녀 왔다. 크메르어로 '꼬 뚠사이(Koh Tunsay)'라고 하는 곳으로, 론리플래닛(LP) 설명에 따르자면 이곳 주민들이 섬이 토끼 닮았다고 그렇게 이름 지었단다. 섬에 토끼가 많다거나 하는 그런 건 전혀 아니라는 말씀! 토끼섬까지는 껩 선착장에서 조그만 모터 달린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닿는 곳이다. 섬 일주하는데 2~3시간이면 될 정도의 규모. 어쨌거나, 토끼섬은 안식처로 인기 있는 곳이다. 여기서 '안식'이라 하면 말 그대로 '맘 놓고 푹 쉰다'는 의미이다. 이는 토끼섬에 한 번 가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혹은 강제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왠고 하니, 먼저 숙소인 방갈로에 기본적인 시설밖에 없다. 목조 구조물에 야자수(.. 더보기
"불, 불이야!" "불, 불이야!" 욕실 바닥에서 올라 오는 하얀 연기, 콘센트에서 튀는 전기... 상황은 금방이라도 큰 화재로 번질 상황. 후다닥 1층 로비로 뛰어간 리아는 어떤 설명도 없이 무조건 "불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호텔 직원 3명이 허겁지겁 뛰어 올라왔고, 그 중 한 명이 전선을 떼 내고서야 상황이 겨우 정리됐다. 그러나, 전선이 탄 고약한 내는 한참을 방 안에서 머물렀다. 오토릭샤를 산다고 만디(Mandi)에 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문제의 발단은 욕실 안의 순간 온수기가 작동을 안 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보통 순간 온수기를 이용해 물을 데워 샤워를 하는데, 가끔 오래된 숙소에는 이 장치가 없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꼬리'라고 부르는 코일 온수 장치를 준다. 그런데, 인도에서 2개월이 지나도.. 더보기
8. 오토릭샤 찾아 삼만리 “오토릭샤(Autorickshaw)를 사서 타고 다니자.” 우리의 인도 여행 2단계는 이렇게 엉뚱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폭우가 미친 듯이 쏟아진 어느 날 밤. 평소 잘 안 타던 릭샤를 타고 귀가했는데 리아가 갑자기 이런 제안을 했다. ‘릭샤를 타고 인도 전역을 돌면서 자신은 차체에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 요지였다. 매우 특이한 경험이다 싶어 “그러자”고 답변을 했다. ◆릭샤 찾아 새로 시작한 여정 먼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수소문했다. 릭샤 기사에게 물으니 ‘만디(Mandi. 힌두어로 ‘시장’을 뜻한다)로 가라’고 했다. 다행이 맥클러드 간즈에서 하루 만에도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인터넷도 뒤졌다. 긍정적인 정보가 있었다. 남인도 첸나이(Chennai)에서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오토릭샤 경주가 .. 더보기
Tibetan Delek Hospital 티베트 델레 병원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가 병원 검색어를 보고 들어온 경우가 있기에 추가로 설명글을 올린다. 델레 병원은 이탈리아 정부 후원으로 세운 시설이다. 안내 동판을 보니 2000년 10월 24일 완공이 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물론, 중국 애들은 '해방'이라고 선전한다)으로 나라를 잃고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이기에 재정 상황이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여러 나라, 혹은 민간 단체의 후원으로 세워진 건물들이 많다. 병원은 실제 다람살라, 즉 맥클러드 간즈에서 다람살라로 한참 내려간 lower dharamsala 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티베트 망명 정부 기관과 도서관, 네충 사원 등이 있다. 큰 건물이 별로 없는 지역 사정을 감안하면 꽤나 대규모의 병동이다. (그러나, 우.. 더보기
현재, 캄보디아, 시엠립 12일 오전 8시쯤 시엠립(Siem Reap) 국제공항에 내렸다. 오토바이가 모는 모토(Moto)를 타고 시엠 립 시내로 들어와 가든 빌리지 게스트하우스(Garden Village GH)에 정착. 1, 2일째 휴식 위주로 시엠립의 묘미를 즐기고 있는 중. 한 달간 캄보디아를 다니면 아직은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친절하기만 하다는 캄보디아 사람들, 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을 감상할 생각. 인터넷 환경이 인도보다는 나은 만큼 좀 더 자주 글을 올리도록 노력할 계획. 인도 관련 올릴 게 넘 많다... 더보기
7. 인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인도를 여행한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질렸다. 다시는 안 간다’ 혹은 ‘반했다. 꼭 다시 찾겠다’ 중의 하나이다. 중간을 찾아보기 힘든 ‘극과 극’의 결과인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억 인구 대국에 별의 별 인간 군상이 있을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정나미 떨어지는 속임수`성희롱 인도인은 속임수의 달인이다. 인도에 도착하는 순간 릭샤 왈라(우리말로 치자면 ‘기사’ 정도)는 요금을 속이려 든다. 숙소 주인도 방값을 일단 비싸게 불러본다. 기념품 가게에서도 흥정을 감안해 가격을 제시한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 사람을 은근히 지치게 한다. 인도인들조차도 “다른 인도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해볼.. 더보기
6. 살짝 엿본 인도의 사회상 (한 동안 소식이 뜸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을 정리하지 못했네요. 지송) 여행의 묘미라면 무엇보다 그 지역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처럼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그 재미는 배가된다. 맥클러드 간즈(맥간)에서 약 7주간의 생활은 인도의 독특한 면모를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넥스트 타임” 그리고 “인디안 프라이스” 맥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넥스트 타임(Next time)”이다. 여러 상황에서 쓰이지만 가장 의아했던 것이 거스름돈을 받을 때였다. 식당이나 슈퍼에서 2, 3루피를 거슬러 주면서 동전이 없을 때 이 말은 ‘다음에 생각나면 계산하라’는 의미이다. 5루피를 반내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동전이.. 더보기
5. 깨끗한 자연, 그러나 보존이 문제 (오늘 정리 좀 하다 보니, 5회분을 게재 안 했네요. 늦었지만 이제 올립니다) 산간 지역인만큼 맥간이나 박수에는 자연이 살아 있다. 눈부신 히말라야의 설경, 올챙이와 반딧불이가 노니는 냇가,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소나무 등. 맥간·박수에서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모습 때문에 문제점도 생겨난다. 바로 쓰레기와 용수 문제이다. ◆경치에 취하고 자연에 동하고 박수와 맥간에서 이따금씩 목격하는 산경(山景)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몬순 기간에 내리는 폭우가 멎으면 눈부신 햇살 사이로 멀리 드러나는 다울라다르 산맥의 설경은 말이 필요 없었다. 석양빛을 머금었다면 그 감동은 배가! 이런 날이면 식당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건물 옥상에 위치한 식당마다 자리가 .. 더보기
바르칼라 해변 월요일(11일)이면 이제 인도도 바이바이! 콸라룸푸르에서 짧은 휴식 뒤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그 사이 바르칼라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 몇 장 올립니다. 즐감하시길! 더보기
4. 전통을 지키며 사는 티베트인 맥클러드 간즈나 다람살라 등 인도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은 인도의 문화, 언어, 인종 다양성에 힘을 보탠다. 특히 달라이 라마를 정점으로 하는 티베트 불교와 관련,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지금은 중국 땅이 돼 버린 ‘두고 온 땅’ 티베트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기에 맥간을 ‘작은 라사(티베트의 수도, 현재는 중국령 시짱 자치구의 성도)라고도 한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티베트 불교 티베트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종교이다. 그래서 이들이 사는 곳 어디를 가나 불교와 관련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오색(五色)으로 된 기도 깃발. 티베트어로 '룽타' 또는 '다르쵸'라고 하는 것으로 불교 경전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삶과 운, 건강과 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