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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y's worlds

델리의 메트로 이야기 Metro in Delhi 하루 종일 교통이 혼잡한 델리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차로라 그어져 있긴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파로드는 오토바이에 오토/싸이클 릭샤 등, 온간 종류의 탈것들이 한데 뒤엉켜 다니기 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델리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리네 도시철도인 메트로(Metro). 델리메트로공사(www.delhimetrorail.com)에 따르면 현재 5개 선이 운행 중이며 앞으로 2개 선을 더 개통할 예정이다. 델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시내 교통량을 줄이는 것도 있지만 메트로를 이용하는 여행객으로서 혜택도 있다. 먼저,.. 더보기
Bollywood 영화를 봤더니... 인도에 온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볼리우드 영화를 관람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알 만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조폭에 관한 영화겠거니' 짐작했으리라 본다. 내용은 1960~70년대 인도 뭄바이에서 성장한 조직 보스와, 그의 수하로 일하며 성장해 나가는 신흥 조직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 경찰관의 설명으로 이어가는 것. 뭄바이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어둠의 세계 인물을 극적으로 엮어서 만든 영화란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볼리우드 영화하면 상징적인 극중 군무(group dancing) 장면이 나올 것인지에 관해서였다. 내용이 조금은 진지하게 무거운 것 같은데 '이런 영화에도 뮤직비디오 장면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 더보기
인도의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 of India 8월 15일, 우리로 치면 광복절. 인도에서도 이날을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로 행사를 벌인다. 공식 행사는 총리가 붉은성(Lal Qila)에서 국기 게양식을 거행한 뒤 연설을 하는 것이란다. 전국적으로, 각 주 정부마다 나름의 행사를 준비해 치른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들이 인도의 독립을 축하하는 행사는 매우 재밌다. 집집마다 옥상에서 연을 날리는 것이 바로 그 행사! 우리로 치면 가오리연을 하늘 높이 날리며 이 날의 기쁨을 함께한다. 워낙 많은 연이 날다 보니 연싸움이 벌어지기는 당연지사! 여기에서 진 연은 힘을 잃고 하늘을 날다 어딘가로 떨어져 쓰임을 마감한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인도 전역에서 연날리기를 많이 즐긴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해마다 설날에 TV로만 구경할 수.. 더보기
북부 델리의 놀이공원 Adventure Island 12일,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바깥 나들이를 했다. 델리에 온 지 어느덧 3주가 다 됐지만, 그 동안 제대로 델리를 돌아본 적이 없다. 그 시간 동안 붉은 요새(Red Fort 혹은 Lal Qila)도 안 가봤다면 말 다 한 셈이다. 그러나, 막상 구경 나서겠다고 맘은 먹었지만 남들 다하는 관광은 별로인 우리. 그래서 무언가 색다른 곳을 찾아 나섰는데, 때마침 묵고 있는 Pittam Pura 지역 인근에 놀이공원이 있었다. Adventure Island라는 곳으로, 메트로 Red Line 타고 Rithala 역에 내려서 가면 된다. 릭샤 타도 되지만 한 10여분 정도 걸어도 되는 곳이니 본인이 알아서 하면 되겠다. 입구에는 Metro Walk라고 쇼핑몰도 있어서 필요할 경우 이용하면 좋다. 그러고 보니 .. 더보기
3. 인도의 별천지에서 노닐다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맥간(맥클러드 간즈)에 일단 도착하고 나니 맘이 편했다. 어깨의 무거운 짐도 내려놓았다. ‘일단 더위부터 피하고 보자’는 목적 달성도 했다. 한국에서의 복잡한 삶은 한 동안 끝, 이제 현실의 부담감을 훌훌 벗어던진 유목민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장장 6주가 넘는 ‘인도 아닌 인도’ 맥간에서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숙소 찾아 새로운 마을로 사실, 맥간살이의 시작은 일단 ‘실패’였다. 계획대로라면 우리의 숙소는 ZKL이라는 티베트 사원에 딸린 게스트하우스. 맥간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조용한데다 가격도 싼 편이라 외국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지친 몸을 이끌고 한참을 걸어 도착하니 ‘만원’이었다. 우리처럼 인도 남부의 더위를 피하려는 배낭여행객들이 몰리는 시기.. 더보기
2. 히말라야 자락으로 떠난 피서 원인은 더위였다. 악명 높은 델리(Delhi)의 여름 날씨. 특히 몬순(monsoon)을 앞둔 4~5월을 필두로 6월까지 40℃를 오르내리는 기온. 그 덕에 약 48시간 정도 뉴델리 일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느라 손수건은 항상 흠뻑 젖었다. 생수와 주스를 쉴 새 없이 들이켰지만 화장실 한 번 간 기억이 없다. 오후 10시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찬물도 미지근하기만 했다. 그래서 우린 일단 더위를 피해 멀리 북쪽으로 달아나기로 했다. ◆찌는 델리로부터 탈출 감행 대상지 정하는 것은 쉬웠다. 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주에 있는 맥클러드 간즈(McLeod Ganj). 한국인들은 줄여서 ‘맥간’이라고 부른다. 티베트(Tibet) 망명 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제14대 달라이 .. 더보기
1. 아(亞)대륙에 첫발을 내딛다 (게으름과 주화입게임으로 인해 정리가 너무 늦었네요. 결국 기사 정리하면서 여행기를 바른 순서고 쓰게 됐군요. 격주로 수요일 17면, 매일신문에 연재되는 글, 게재되는 대로 올리도록 합니다.) 4월말 밤에 느끼는 열기. 까무잡잡한 피부. 온몸을 둘러싸는 복장.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몰리는 시선. 2010년 4월 26일 오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약 14시간. 드디어 머나먼 천축국, 인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인디라간디 국제공항 밖을 나서니 인파 사이로 아주 자연스레 자리하고 누운 개가 눈에 들어왔다. 인도의 독특한 면모는 이처럼 공항문을 나선 순간부터 시작된다. ◆총알택시 타고 뉴델리 시내로 뉴델리 시내로 가는 길은 프리페이드(pre-paid) 택시를 이용했다. 워낙 택시 요금 시비가 잦.. 더보기
Delhi, 그리고 몬순... 폭우 오랜만에 장마 폭우가 션~~~하게 쏟아진다. 나야 차 안에서 아주 편하고 션~~하게 가는 관찰자 입장인지라 좋은데, 바깥 풍경을 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안쓰러운 점도 있다. 오늘 폭우 속 델리의 풍경을 적어본다. 먼저, 길거리가 물바다가 된다. 배수가 안 된다는 거다. 지대에 따라 다른데 어떤 곳은 이미 20~30cm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 오토바이나 오토릭샤는 물론 소형 자동차도 엉금엉금이다. '> 오토바이는 빗속을 뚫고 잘만 달린다. 물론 비옷을 챙겼을 리는 만문하다. 그러니 내리는 비를 있는 그대로 홀딱 맞고는 계속 달린다. 고가도로 밑에서 비를 피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도 많다. 각 고가도로 아래에는 이런 오토바이 운전자들로 1개 차로가 완전히 장악됐다. '> 이런 폭우에 속이 상하는 것은 싸이클 릭샤 .. 더보기
인도의 각종 생수들 요즘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다 보니 2~3년에 한번씩 전면 개정하는 여행안내서는 내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들고 온 인도 여행 책자도 다르지 않았는데, 그 중의 한 사례가 생수 되겠다. 인도는 원체 물이 안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대부분 여행객들은 생수를 사다 마신다. 그런데, 책자에는 2~3종 정도의 생수가 소개돼 있는데, 현지에서 보니 이게 종류만 수십 종은 되는 것 같다. 내가 이제껏 마셔 본 것만 10종이 넘으니까 말이다. 인도 자체 상표는 물론 코카콜라나 펩시콜라 등의 다국적 기업이 투자한 생수도 꽤 된다. 그 중에서도 히말라야 자락에 위치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수가 확실히 많은 것 같다. 히말라야의 청정 이미지와 부합이 되기에 그런 것이겠지 한다. 사진 올린 생수 외에도 다수를 마셔 .. 더보기
Kanwar festival day 최근 델리 시내를 비롯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오렌지색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남쪽을 향해 걷는 것이 자주 눈에 보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어깨에다 무언가를 짊어지고 옮기고 있었다.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건지?' 하는 궁금증은 지난 주에야 풀렸다. 인도인 친구에 따르면, 이들은 하리드와르(Haridwar) 등지의 강가(갠지즈) 강의 물을 떠나 집까지 걸어 나르는 중. 일종의 순례인 셈인데, 이렇게 하면 '본인과 가족이 복을 받는다' 뭐 이런 내용 되겠다. 이들의 순례는 상당히 진지하다. 10세 직후로 보이는 소년으로부터 아저씨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가족 중에 적어도 1명 이상은 꼭 참가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수십 km를 넘는 먼 길을 다니다 보니 발의 상처는 대수. 일부는 붕대까지 감고서도 고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