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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Things in India

델리의 메트로 이야기 Metro in Delhi

 하루 종일 교통이 혼잡한 델리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차로라 그어져 있긴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파로드는 오토바이에 오토/싸이클 릭샤 등,
온간 종류의 탈것들이 한데 뒤엉켜 다니기 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델리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리네 도시철도인 메트로(Metro).
델리메트로공사(www.delhimetrorail.com)에 따르면 현재 5개 선이 운행 중이며 앞으로 2개 선을 더 개통할 예정이다. 델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시내 교통량을 줄이는 것도 있지만
메트로를 이용하는 여행객으로서 혜택도 있다.
먼저, 뜨거운 델리 날씨 속에서 에어컨 바람 빵빵한 가운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웬만한 지역은 다 연결 되고 릭샤 왈라(기사)랑 흥정할 필요 없이 싸게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있다.

 메트로를 타면서 알게 된 사실도 몇 가지 있다.

ㅇ 우선, 한국의 로템이 메트로 건설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ㅇ 그래서 그런지 안내 표지나 방송 등이 한국과 비슷하게 들린다. '이번 정차하실 역은 ㅇㅇㅇ역입니다. 출입문은 오른쪽으로 열립니다. 전동차와 역 사이가 넓으니 내리거나 타실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 거를 힌디어와 영어로 안내를 해준다.

 한국 도시철도와 차이 나는 점도 있는데,
전동차 사이에 문이 없이 전부 뻥 뚫려 있다.
한쪽 끝에서 보면 다른 쪽 끝이 훤하게 보인다.
'왜?'를 짐작해 봤는데, 아무래도 이용객이 너무 많다 보니 '공간 확보'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델리 메트로 전동차 사이에는 문이 없고 뻥 뚫려 있다. 출퇴근 시간, 일부 인기 구간은 하루 종일 가득 차는 승객들의 공간 확보를 위한 방편인듯.


ㅇ 분실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며칠 전 휴대전화를 잃어 버렸는데, 인도인들은 죄다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응답.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흘렸음직한 역에 가서 확인해 보니 직원들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분실물 보관소'에 대해 물으니 어디로 가라고 해서 먼 길을 갔는데, 왠걸, 실수했다.
20분쯤 걸려 막상 가 보니 경찰서. 분실신고서를 작성하라는 말을 했던 것이다.

소매치기도 많은 모양이다.
메트로 역 곳곳에, 그리고 방송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얘기를 한다.
실제 휴대전화를 소매치기 당했다는 사람도 봤다.
(아니, 그렇다면 나도 소매치기를 당한 건가???)

-'이 손잡이에는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세균이 득시글하고 있다' 뭐 이정도의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

-알고 봤더니 손 세정제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