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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Things in India

Bollywood 영화를 봤더니...

 인도에 온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볼리우드 영화를 관람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알 만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조폭에 관한 영화겠거니' 짐작했으리라 본다.



 내용은 1960~70년대 인도 뭄바이에서 성장한 조직 보스와,
그의 수하로 일하며 성장해 나가는 신흥 조직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 경찰관의 설명으로 이어가는 것.

 뭄바이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어둠의 세계 인물을 극적으로 엮어서 만든 영화란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볼리우드 영화하면 상징적인 극중 군무(group dancing) 장면이 나올 것인지에 관해서였다.
내용이 조금은 진지하게 무거운 것 같은데 '이런 영화에도 뮤직비디오 장면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니 '역시' 군무 장면이 나왔다.
음악이 시작한다 싶더니 어느새 장면이 전환되고,
진짜 뮤직비디오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뜬금 없는 장면 같은 느낌에 나오는 건 웃음 뿐. ㅋㅋ.

 번외로 인도의 영화 상영 상의 특징에 대해 말해 보자면,
'막간(intermission)'의 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몇몇 영화를 본 결과 영화가 시작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영이 중지됐다.
그리고는 'intermission'이란 안내 자막이 떠올랐다.
외국 영화든 인도 영화든 상관없이 모두 막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주목적은 고객 편의라기 보다는 매출 증대에 있는 것 같다.

 이를 어떻게 알았냐 하면,
SALT가 개봉했을 때였는데,
영화 안내에 'no intermission'이란 게 있었다.
무언가 했는데, 영화 시작 전에 영화관 직원이 와서 뭐라고 묻는 거다.

"뭐 필요한 거 없어요?"
"왜요? 무슨 일 있나요?"
"아니요. 막간이 없어서 혹시 드시고 싶은 것이 생길까봐요."

뭐, 대충 이런 3류 영화 수준의 대화가 오고 간 뒤 깨달은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생각나는 것은,
영화관마다 가격이 좀 다른 것 같다는 점.
'Once upon...' 관람료를 보면,
오늘 간 곳의 오후 9시45분 프로그램이 장당 250루피.
이에 비해 지난 번에 보려다 실패한 곳의 오후 12시 25분 프로그램은 장당 500루피.
무려 2배나 차이가 났다.
변수로 생각할 만한 것은
 ㅇ 영화관 종류(500루피짜리가 좀 더 큰 프랜차이즈 같았다)
 ㅇ 개봉일(한 2주 정도 차이가 있다)
 ㅇ 상영 시각(전자는 목욜 오후였던 것 같은데 후자는 월요일 밤)
정도 되겠다.
처음 가 봤던 Satyam이란 곳에서 보면
수입 영화랑 인도 국내 영화랑 가격도 다른 것 같았다.

여러 모로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