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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Things in India

Tibetan Delek Hospital 티베트 델레 병원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가 병원 검색어를 보고 들어온 경우가 있기에 추가로 설명글을 올린다.

델레 병원은 이탈리아 정부 후원으로 세운 시설이다.
안내 동판을 보니 2000년 10월 24일 완공이 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물론, 중국 애들은 '해방'이라고 선전한다)으로 나라를 잃고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이기에 재정 상황이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여러 나라, 혹은 민간 단체의 후원으로 세워진 건물들이 많다.

- 티베트 델레 병원 건물 확장 프로젝트에 이탈리아 정부가 일조했음을 설명하는 동판.


- 위 사진 왼쪽이 주인도이태리대사 같다. 오른쪽은 달라이 라마 성하.



병원은 실제 다람살라, 즉 맥클러드 간즈에서 다람살라로 한참 내려간 lower dharamsala 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티베트 망명 정부 기관과 도서관, 네충 사원 등이 있다.
큰 건물이 별로 없는 지역 사정을 감안하면 꽤나 대규모의 병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비교 하면 조그만 시골 병원에 불과하다)

외진 환자 진찰은 주로 오전에 끝을 보기에
오전에만 사람이 많이 붐비고, 오후에는 특진 환자만 진료를 해서 한가한 편이다.
내부 시설은 일부 진료 기구를 제외하면 조금 낡은 느낌을 풍긴다.
조명이 적은 것도 한몫을 하겠다.

입원실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나 승려들이 보였다.
모두들 중국의 침공 이후 망명해 온 분들인 것 같았다.


델레 병원의 진료 과목은 종합병원답게 매우 다양하다.
검사실과 약제실도 따로 마련돼 있고,
치과 진료실도 한쪽에 위치해 있어 사뭇 놀랐던 기억이다.

- 여기가 접수실이자 약제실. 왼쪽의 간디 사진이 이채롭다.



그래도 병원 유지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지
구식 혈압계처럼 오래된 장비가 많았다.
진료비는 10루피(우리돈 260원)로 아주 쌌는데, 듣기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병원을 잘 못 다니는 티베트인들도 많다고 한다.
(사실, 약값이 진료비보다 몇 배 이상 비싸니 그럴 만도 하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오느라 여러 병치레가 심한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안쓰럽다) 

직원들은 대부분 티베트인들이었는데,
자원봉사 겸해서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인턴들도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펼치는 미래의 의사들의 손길이
이곳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리아를 데리고 찾았을 때 뜻하지 않게 만난 의사도 인턴 과정 중.
놀라운 것은 뉴질랜드로 이민 간 한인 여의사!
이역만리 땅에서 한국인 의사를 만나게 될 줄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덕분에,
긴 줄 기다리지 않고 빨리 진료를 받는 혜택도 누렸다.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들
ㅇ병원을 찾았던 시기는 바로 2010 월드컵이 한창인 때. 인도에서 낮 시간은 재방송을 하는데, 병원 로비에 설치된 TV(S사 제품이다!)에서도 재방송 중이었다.


ㅇ맥간 전역에는 부족한 잔돈을 사탕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델레 병원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다.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불하고 잔돈 중 동전 해당분을 사탕으로 받았다.
ㅇ병원을 내려가 맥간으로 가는 택시를 타려면 꼭 구걸꾼을 지나치게 돼 있다. 외국인만 보면 더욱 달려드는 그들이기에 가끔은 10루피를 쥐어주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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