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 썸네일형 리스트형 14. 베트남의 다른 면모를 보다 ‘남들 다 가는 곳은 일단 지양’. 확실한 일정이 없는 우리의 여정에서 유일한 원칙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보 얻기가 쉽진 않았지만 그만큼 다른 경험을 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캄란 베트남 남부 해변 휴양지로 나짱(Nha Trang)이란 곳이 있다. 일찌감치 관광지로 개발된 곳으로 여행객의 주요 목적지 중 하나. 그러나 우리가 주목한 곳은 나짱이 아니라 ‘캄란(Cam Ranh)이었다. 지도에 나짱 바로 밑에 조그맣게 표시된 것을 보고 어떤 곳인지 알아보니 관광객이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이라는 말에 선택했다. 침대버스로 9시간(!)쯤 걸려 도착한 캄란은 소문대로였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거리는 한적하다 못해 스산한 기분까지 들었다. 숙소 찾는 데도 고생을 좀 했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더보기 13. 같은 듯 다른 인도차이나 3국 인도차이나 반도의 3개국(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은 지리적 근접성 이외에도 비슷한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국 모두 메콩강을 끼고 유사한 삶을 꾸려나가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개성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곳곳에 남은 인도의 잔영 인도차이나 반도를 여행하면서 역설적이지만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목격했다. 아무래도 여행의 시작을 인도에서 해서 그런지 이런 점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 시작은 물론 이미 소개한 바 있는‘앙코르 와트’이다. 12세기 크메르 제국 시절, 황제 수르야바르만 2세의 지시로 약 30년에 걸쳐 축조됐다는 앙코르 와트는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Vishnu)에 봉헌됐다. 서향(西向)의 구조 또한 해가 지는 서쪽에 사후 세계가 있다는 힌두교 교리에 의한.. 더보기 12. 국제도시 사이공으로 지갑 분실 문제를 해결하느라 푸쿠옥(Phu Quoc)에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다. 함께 국경을 넘었던 독일 친구들은 물론 우리보다 늦게 온 프레드(노르웨이인)마저 벌써 섬을 떠난 뒤였다. 현금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호치민 시(옛 사이공)로 가는 비행기 표 예매부터 했다. 배를 타고 뭍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자본이 넘치는 호치민시 시간을 허비한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비행기 여행은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호치민 시에서 다시 만난 프레드 말로는 버스 타고 이동하는 여정은 “끔찍(horrible)했다”는 수준. 그럴 수밖에 없다. 호치민 시는 푸쿠옥 선착장까지 가서 배를 타고 2시간, 뭍에서 버스로 갈아탄 뒤에는 무려 30여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 더보기 11. 여행 중 닥친 위기 상황 돌이켜 보면 1년 넘게 여행을 하는 동안 별 탈 없이 지냈다. 도둑을 맞거나 강도를 만난 것도 아니고 사기를 당한 적도 없다. 오히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아주 특별한 경험을 더 많이 했다. 적어도 푸쿠옥(Phu Quoc)에서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흔적 없이 사라진 지갑 지난해 11월 13일. 낚시와 스노클링 여행이 끝난 뒤였다.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싸오(Sao) 해변을 방문했을 때였다.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음료수를 사 마시려 지갑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싸! 한참을 뒤적여도 지갑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기억을 더듬었다. 이날 오전 처음 스노클링을 할 때였다. 사진을 찍고 난 뒤 탁자 위에 카메라를 놓았다. 이때 그 밑에다 지갑을 놔뒀다. 그 옆에는 안경도 함께. 그런데 스노클링이 끝.. 더보기 10. 푸쿠옥(Phu Quoc), 베트남의 제주도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상이라 그만큼 자연환경이 다채롭다. 한국으로 치면 동해인 동중국해 상에는 섬도 많다. 그 중 최남단에 위치한 푸쿠옥(Phu Quoc)은 베트남 최대의 섬이다. 그래서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베트남의 제주도’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 실감 실제로 푸쿠옥은 여러모로 제주도와 비교가 된다. (물론, 면적은 574㎢의 푸쿠옥이 7만7천여㎢인 제주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곶자왈’이 ‘제주의 허파’로 불리듯이 푸쿠옥은 섬의 약 90% 이상이 삼림으로 우거져 있다. 이곳은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섬 어디를 가나 고개만 살짝 들면 푸른 녹음이 눈에 들어온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제주도 하면 한라산.. 더보기 9. 베트남 가는 길 10명 남짓 승객을 실은 버스 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풍경. 논밭 가득한 비포장 흙길을 덜컹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붉은 흙먼지가 차안으로 스며들었다. 국경 넘어 베트남으로 가는 길. 숱하게 겪었던 버스 여행, 웬지 모르게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여정이었다. ◆캄·베 국경을 넘다 켑(Kep)이나 캄폿(Kampot)은 캄보디아 남해안 쪽에서 베트남으로 가기 위한 거점 도시이다. 여행객들은 이곳을 거쳐 베트남으로 넘어 가거나 반대로 베트남 쪽에서 캄보디아로 들어오기도 한다. 베트남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라서 그런지 주민들 중에도 베트남 인구가 많은 편이다. 당장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주인도 베트남-캄보디아 커플이었다. 인근 가게 주인이나 직원도 베트남인. 베트남 쌀국수 포장마차와 음식점도 있었다. 인터넷 카페의.. 더보기 [사진] 캄보디아, 켑 & 토끼섬 ◆켑 해변 ◆코 툰사이 해변 더보기 8. 캄보디아, 켑 & 토끼섬 캄보디아 비자 1개월. 국토 면적으로만 보면 그리 짧지 않은 기간. 그러나 느긋하게 여행을 하는 우리로서는 남들처럼 전국 일주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여행 책자의 3분의 1도 안될 정도의 ‘짧지만 강렬한 여정’을 끝낸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 베트남을 향해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과거 영화 여전한 휴양지 켑 캄보디아의 마지막 일정도 해변에서 끝났다. 인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다가 항상 그리웠던 집사람(리아)을 위해서는 필수 선택이었다. 택시를 대여해 4시간을 달려 캄보디아 최남단 켑(Kep)에 도착했다.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 많이 알려진 곳 치고는 조용한 해안 마을. 켑은 최근에야 관광지로서 본격 개발에 눈을 뜬 곳이다. 켑 뒤편으로는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프놈펜에서 만난 한국인 ‘프놈펜 난민’(.. 더보기 7. 프놈펜에서의 색다른 경험 프놈펜 여정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무엇보다 한국인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 그랬다. 사실 여행 도중 한국인들을 거의 만나질 못했다. 굳이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여행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한국식으로 놀자니 기분이 색달랐다. ◆프놈펜, 한국인의 소굴 ‘소굴(巢窟)’이라고 하니 좀 부정적으로 들리는데, 사실 프놈펜에서 묵었던 한국인 썬(배낭여행자 사이트 ‘태사랑’의 별명이자 문신 가게 이름)의 집이 꼭 그랬다. 평소 따르는 두 동생 ‘푸른 향기’, ‘프놈펜 난민’이 출퇴근하듯이 들락날락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또, 나처럼 태사랑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잠자리를 청하는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해서이다. 집이 위치한 벙깍 호수변 ‘레이크 사이드(Lakeside)’ 골목도 재개발을 앞둔 시한부 생명.. 더보기 6. 죽음의 역사, 그 현장들 영화 ‘킬링 필드(Killing Fields)’를 다시 봤다. 공산 치하 캄보디아에서 자행된 학살의 흔적을 둘러본 뒤라 모든 장면 하나 하나가 새롭게 다가왔다. 캄보디아 어디를 가나 남아있는 ‘크메르 루주(Khmer Rouge)’ 잔혹 정치의 잔재들. 약 30년 전의 영화 속 장면은 과거 속의 일만이 아니었다. ◆임자 없는 백구의 무덤 프놈 삼빠우(Phnom Sampeau). 바탐방(Battambang)에서 툭툭(오토바이 택시)을 타고 1시간 남짓 달리면 나오는 이곳에 ‘킬링 케이브(Killing Caves)’가 있다. ‘죽음의 동굴’이란 이름만으로 어떤 곳인지 쉽게 감이 오는 곳이다. 동굴을 찾아 산길을 올랐다. 이미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 그늘이 드리운 동굴 입구에서 왠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이..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