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지금은 만디(Mandi)나 팔람푸르(Palampur), 내지는 마날리(Manali) 정도에서 글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어떻게 변해버렸다.
식중독 내지 기생충 감염, 열병으로 악명이 높은 인도, 결국 리아는 그 마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오늘 아침 티베트 델레 병원(the Tibetan Delek Hospital)에 가서 검사를 하니 기생충이 있단다. 며칠 새 구토와 설사가 끊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상태가 너무 심한 것으로 보아 기생충만이 문제인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것이 검진을 맡은 의사의 진단이다.
6주간의 박수(Bhagsu)에서의 생활을 접고, 새로운 여정에 오르려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결국 이곳 맥간(Mcleod Ganj)에서 며칠을 더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나쁜 소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인 의사를 만나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열세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던 여자 인턴인데, 막 인턴 과정을 시작했단다. 불교에도 관심이 있어서 티베트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 이쪽으로 왔단다. 한 달 정도 있다가는 한국으로 가서 인턴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맥간에서 한국 배낭여행객을 여럿 봤지만 만리 타향에서 찾아 간 병원에서, 그것도 뉴질랜드로 이민 가서 의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을 만나게 될 줄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까?
역시 세상은 좁은 법(It's a SMAL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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