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 the World/Things in India

빵, 빵, 빵, 빵! 끊임 없는 교통 정체!


  현재 시각, 오후 3시 38분.
  게으름을 피우다 요기를 하러 무선 인터넷이 되는 카페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차 경적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울려댄다.

박수로(Bhagsu Rd)의 차량 정체. 거의 매일 벌어지는 현상.



  이런 현상은 이곳 맥클러드 간즈에서만 유난한 것은 아니다.
  델리 같은 대도시는 물론 인도 어디엘 가나 경적은 울린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차량 뒤편엘 보면 '경적을 울리라'는 뜻으로 'Blow Horn'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거기에 덧붙여 '밤에는 더 크게'라는 'Use Dipper at Night'(인도라고 인도식 영어가 없겠나? 괜히 문법 같은 것 따지면 안 된다)라는 경고문도 있다.
  열악한 도로 환경에 사람이나 차가 워낙에 많다 보니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볼 수 있다.

'경적 울려주세요'란 뜻이 되겠다. 잘 안 보이지만서도...



  그런데 문제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라는 점. 이런 차량이 수십, 수백 대가 되다 보니 그 소음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바로 옆으로 보이는 박수로(Bhagsu Road)는 길이 워낙에 좁은데 반해 관광객이 많이 몰리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그 때마다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대는 통에 이곳을 자주 다니는 이방인들은 귀가 멀 정도. 그때마다 얼굴을 찌푸리는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그리고 인도이다.
  리아는 '아마도 경적 소리에 귀가 멀어서 더 크게 울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일리 있는 것 같다. ^^;



  교통 정체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맥간은 산간지대(해발 1,750m)에 위치해 있는데다,
1959년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망명 이후 조성되고 나서 시간이 많이 흐른 구시가지이다 보니
도로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다.
  맥간에서 박수를 잇는 박수로는 특히 박수에 위치한 힌두 사원을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는데 반해
도로 너비는 넓은 곳이 5m를 겨우 넘는다. 이 정도면 오토릭샤 2대는 편안히 길을 오갈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요즘 차량은 점점 커지기만 하니 몇 m 움직이다가는 막혀버리기 일쑤.
  경찰이 나서서 차량 출입을 통제해야 겨우 길이 뚫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원로(Temple Road)나 우체국로(Post Office Road)/조기와라로(Jogiwara Road)는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이 문제를 조금 풀었지만, 길이 하나뿐인 박수로에서는 이런 방법도 적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야 어떻게든 건물을 헐고 길을 내고야 말았겠지만, 이미 많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선 현실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아마 한 동안은 이런 식으로 교통 정체를 참고 살아갈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신도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서 산꼭대기까지 꼭 포장도로를 내고야 마는 한국의 현실보다는 아은 것 같단 생각이다.

'Around the World > Things in 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ndi 스페셜 - 사진  (0) 2010.07.05
여기는 Mandi  (2) 2010.07.01
맥간에서 소포 보내기  (3) 2010.06.18
다람살라(Dharamsala)의 티베트 병원  (0) 2010.06.16
맥간에서 묻히다 (Stuck in Mcleod Ganj)  (5)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