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델리 시내를 비롯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오렌지색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남쪽을 향해 걷는 것이 자주 눈에 보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어깨에다 무언가를 짊어지고 옮기고 있었다.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건지?' 하는 궁금증은 지난 주에야 풀렸다.
칸와리아(kanwaria) 2명이 칸와르(kanwar)가 놓여있는 휴게소를 지나가고 있다. 휴게소 관련 부대비용은 모두 개인 기부금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인도인 친구에 따르면,
이들은 하리드와르(Haridwar) 등지의 강가(갠지즈) 강의 물을 떠나 집까지 걸어 나르는 중.
일종의 순례인 셈인데, 이렇게 하면 '본인과 가족이 복을 받는다' 뭐 이런 내용 되겠다.
이들의 순례는 상당히 진지하다.
10세 직후로 보이는 소년으로부터 아저씨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가족 중에 적어도 1명 이상은 꼭 참가를 하는 모양이다.
앞에 보이는 것이 시바신. 뒤쪽으로 줄줄이 걸어둔 칸와르가 보인다. 순례길 곳곳에는 뒤에 보이는 것처럼 칸와리아가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가 있다.
그러나 수십 km를 넘는 먼 길을 다니다 보니 발의 상처는 대수.
일부는 붕대까지 감고서도 고행을 이어 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도 신문기사를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왔다.
'지난 해에만 6만5천명 가까운 시바 신도(올해는 8만명 이상 예상)가 축제(칸와르 축제)에 참가했다.
사프란색(선황색) 옷을 차려입은 이들은 닐칸트, 고무크 또는 하리드와르 등지의 강가 강에서 뜬 성수를 (칸와르; 일종의 도기) 운반해 시브라트리 축제 때 마을의 시브링가(시바신을 상징하는 남근상)에 붓는다.
걸어서 하는 이런 여정이 끝나면 소원을 성취하고 시바신의 은총을 받게 돼 있다.
칸와리아(Kanwaria)라는 명칭은 '칸와르', 즉 어깨 위에 얹은 장대 양끝에 천으로 싼 물병을 옮기기 때문에 지어졌다.'
(Last year, nearly 65,000 of the Shiva devotees participated in the festival.
Dressed in saffron coloured clothes, they carry holy water (on kanwar) of river Ganga from Neelkanth, Gomukh or Haridwar to be poured on the Shivlinga in their hometown on the occasion of Shivratri.
This journey on foot, when completed, is supposed to fulfil their wishes and endear them to Lord Shiva.
Kanwarias are called so because they carry a 'kanwar' or pole on their shoulder with the covered water pots balanced on its two ends.)
칸와르 장식 중에는 이렇게 화려한 것이 많다. 저렇게 하면 더 무거워질텐데...
'Around the World > Things in 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lhi, 그리고 몬순... 폭우 (2) | 2010.08.11 |
---|---|
인도의 각종 생수들 (2) | 2010.08.10 |
분수 쇼 구역의 풍경 (0) | 2010.07.28 |
악샤르담 Akshardham 사원의 분수 쇼 (0) | 2010.07.28 |
델리의 명소 Akshardham (0) | 201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