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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Stories

렌트카 타이어 찢어져 낭패

타이어가 찢어지면서 바람이 쑥~~~ 빠졌다. ⓒoctocho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

 결국 이 꼴이 됐다. 오늘 렌터카 빌리면서 5천원에 특약을 넣을까 싶다가, 담당직원이 아무 말도 없기에 안 했는데, 결국 뭔가 감이 왔었던 것임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드는 사달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마도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에 해안가 도로 위에 마구잡이로 흐트러진 노상 적치물 중에 하나가 문제였으리라!

 제주공항으로부터 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돌면서 곳곳에 돌풍과 이로 인한 높은 파도로 휩쓸려 온 각종 잔해가 어지러이 놓여있는 걸 봤다. 그러더니 함덕에 거의 다 와서 앞갯물 쪽에서 오른쪽 전륜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음이 떴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봤더니 바람이 새는 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가까운 정비소에 갔지만,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이라 아무도 없어서 렌트카 회사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그렇게 30여 분 뒤 견인차가 오기까지, 니로 전기차 트렁크 쪽에 있는 펌프를 이용해서 공기를 넣어보려 했지만 실패. 하지만, 이날의 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견인차가 오고, 타이어 교체를 위해 견인 기사가 주변 타이어 가게에 전화를 했지만 영업하는 곳을 찾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그나마 몇 군데 만에 문 연 곳은 찾았지만, 니로 전기차에 장착된 미쉘린 타이어 19인치(였던 것 같음) 재고가 있는지 물었지만, 대부분 "내일 재고를 갖고 와야 한다"고 답하면서 대략 예닐 곱 군데와 통화한 끝에야, '똑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호환 가능한 타이어가 있다'는 타이어숍을 찾을 수 있었다.

타이어 안쪽이 찢어졌는데, 하필이면 미쉘린의 기능성 타이어라 가격이 자그마치 한 짝에 21만8천원! ⓒoctocho.

  겨우 찾았다는 것에 위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견인비(기본 10km 7만원에 1km당 2천원)에다 값비싼 미쉘린의 기능성 타이어(21만8천원)까지 해서 29만6천원이 든 건 뭐... ㅠ,ㅠ 정초부터 액땜 한 번 제대로 했다, 이렇게나마 위안을 삼지 않고서 할 일이 뭐가 있었겠나!

 어쨌든, 그렇게 해서 제주시 이도광장 교차로 인근의 타이어뱅크 제주점에 도착해서 찢어진 타이어를 교체했다. 살펴보니 타이어 안쪽이 찢어져 있었는데, 직원한테 물어보니 안쪽이 찢어지는 건 정말 운이 나쁜 거라고 하더라만. 정말 관리 주체인 지방자치 단체에 손해배상 청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지더라.

 어디가 찢어진 건지 직원한테 물어보니 공기를 넣어서 알려주는데, 타이어 안쪽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를 넣는 중에 특정 부위에서 대리석 자를 때 보이는 것과 똑같은 색의 액상이 나오더라. 직원의 말에 따르면, 구멍이 날 경우 일르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거란다. 그래봐야 타이어가 찢어보니 아무 소용도 없었지만. 위 사진에서 장갑 엄지 부분의 노란색 부위의 맨 아래쪽 밑에 보이는 부분에 찢어진 부위기 보이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바로 그 액상이다.

이 기계를 이용해 타이어에서 튜브를 분리하고 다시 부착한다. ⓒoctocho.

 각고의 노력 끝에 도착한 타이어숍.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타이어 교체는 너무나 쉽게 진행됐다. 차량을 리프트로 올려서 타이어를 분리해 내고, 이를 기계를 이용해 튜브만 분리해 낸 뒤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이를 차량에 부착하면 끝이었다. 너무나 허무하게. 이렇게 생돈 30만원이 날아가 버린 거다!!!

 타이어 교체 비용이야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일단 견인비용이라도 줄일 수 있는 조건인 특약이 단돈 5천원! 왠지 관심이 갈 때 이를 투자만 했어도 거의 10만원 돈은 아낄 수 있었는데, 못한 걸 보면 아무래도 올해 정초에 손재수가 있긴 있었나 보다. 이로써 올해 액땜알 다했길 바라는 마음 뿐!!!

 혹시나 제주도 와서 렌터카 빌릴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자면, 특약 보험이 하루 1만원 하는 곳도 많은데 5천원이면 무조건 들어라! 이 말을 하고 싶다. 특히나 오늘처럼 날씨가 찜찜한 기분이 들게 할 때는 더더욱!!

 그게 어떤 날이냐고? 참고하라고 오늘 해안가가 어땠는지 말해주는 사진을 첨부한다.

제주시 탑동 이마트 동쪽 철제 펜스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octocho.
제주시 탑동 이마트 동쪽 철제 펜스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octocho.
제주시 탑동 이마트 동쪽 철제 펜스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octo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