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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ulture

[MV]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후기

 (스포일러 성 내용이 있으므로 못 본 사람은 돌아가시오!)

  유쾌함에서 벗어나 진지함으로 건너가는 사춘기 같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이후 높아진 마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에,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것 같기도 한데, 스파이더맨 시리즈 자체로 보면 꽤 잘 만든 작품이다.

  전작 홈커밍Homecoming이 주인공 피터 파커가 마냥 철부지에서 철이 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한 것이라면, 파 프롬 홈Far From Home은 피터가 한 단계 더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토니 스타크Tony Stark와의 이별 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피터(스파이더맨)가 책임감을 찾으며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린(극중에서 열다섯 살이랬나?) 피터이기에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가 청소년 성장영화로 느껴진다. 전문가들도 그런 식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그래서 진지한 분위기를 원하는 팬들에게 비추천이라고도 하더라.

  어쨌든 이런 얘기를, 엔드게임까지 한층 더 발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비들을 동원해 화끈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사업규모도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소재인 드론의 개수만 봐도 후덜덜하다. 스파이더맨의 움직임 또한 더할 나위 없이 활달하게 느껴지고.

  마지막 쿠키 영상, 이른바 '떡밥영상'은 정말 획기적인 반전 - 미스테리오의 정체나 첫 번째 떡밥영상의 반전에 더해서 - 이다. 영화 중간중간에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의 대응을 이해하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해서 '기차다'란 생각이 든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마블 스튜디오

얘기가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다만, 어쨌거나, MCU 3단계 마무리용으로는 매우 훌륭한 눈요깃거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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