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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ulture

너무나 일찍 진 '별' 리버 피닉스 25주기 관련 특종 기사

Phoenix in Running On Empty, 1988. Photograph: Credit: AF archive / Alamy Stock Photo through The Guardian.


 리버 피닉스River Phoenix. 혜성처럼 나타나 신성처럼 불타다 효성처럼 사라진 헐리우드 스타.

 1980~1990년대 초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리버 피닉스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지가 벌써 25주년(1993년 10월 31일 새벽 1시51분에 사망 선고)이 됐다. 천재 영화인의 갑작스런 죽음이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기리고 있다.

 그만큼,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주변 친구들의 증언은 어느 정도 나왔던 상태였는데, 올해에는 그가 쓰러지고 응급실로 실려가기까지 현장에 있었던 당시 여자 친구(Samantha Mathis)의 증언이 나오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의 더 가디언The Guardian 지가 소개한 이 기사[각주:1]에 따르면, 그의 죽음은 정말 우연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갔던 시절, 특히나 마약 남용이 심각했던 연예계에서, 하필이면 그날밤 무식하다고 할 만큼의 다종의 마약을 다량으로 흡/주입하면서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

1993년 10월 30일밤, 리버 피닉스와 여자친구인 배우 새만사 매티스, 그리고 그의 형제인 (호아킨으로 알려지기 전의) 리프Leaf와 레인Rain은 조니 뎁Johnny Depp이 소유한 LA의 한 클럽인 바이퍼 룸the Viper Room으로 걸어들어갔다.

매티스는 피닉스의 동생들을 데려다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근데 도착하니 피닉스가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저기, 오늘밤 클럽에서 내가 같이 연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래도 괜찮지?”라고 묻더라고 매티스는 말한다.


매티스는 괜찮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자기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밤에는 뭔가,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저는 알았어요. 마약을 하고 있는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그는 어떻게 보면 취해 있어서 저는 불편한 감이 들었어요. 감당이 안 됐던 거죠.”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매티스는 피닉스가 머물고 싶다는 것을 알았고, 또 결국 그의 물건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있으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대신에, “45분 후에 그는 죽었어요.”라며 울음을 터뜨린 매티스가 말했다.


 매티스가 새로이 밝힌 내용은 당일 리버 피닉스는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마약을 사용한 LA의 클럽에 잠시 들를 계획이었다. (지금의 호아킨Joaquin을 포함한) 동생들을 데려다주고는 여자친구인 매티스의 집으로 갈 예정이었다는 것이 매티스의 증언이다.

 하지만, 리버 피닉스의 친구가 연주를 같이 하자고 하면서 잠시 머물게 됐고, 그 사이 바이퍼 룸Viper Room[각주:2]에서 마약 을 하게 됐으며,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죽음이었다.

 가디언의 기사는 그의 친구였던 밥 포레스트Bob Forrest[각주:3]의 책을 인용, 그날 리버 피닉스를 죽음으로 이끈 마약 사용이 어땠을지를 여실히 드러내주기도 한다. 이따금 미국 영화 속에서나 보던 마약남용 방법 그 자체다. (추가: 댓글의 지적도 있어서,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River_Phoenix#Death에 있는 'Death' 부분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피닉스의 친구인 밥 포레스트Bob Forrest(註: LA 출신의 가수)가 2013년에 펴낸 책 ‘괴물과 달리기Running with Monsters’에 따르면, 리버 피닉스는 죽기 전 며칠간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와 함께 대량의 마약을 흡입하며 보냈다.

“(리버 피닉스는) 다음 며칠간을 존과 함께 보냈는데, 아마도 잠을 1분도 자지 않았을 것이다. 마약 복용식drug routine은 우리 모두에게 꽤나 한결같이 이뤄졌다. 먼저, 크랙crack(註: 강력한 코카인의 일종인 마약)을 피거나 코카인을 직접 정맥으로 주사하는 90초간, 뇌 속 전기작용으로 종electric brain-bell이 땡그랑거린다. 그러고 나선 헤로인을 주입해 정신을 차리고 몇 분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진정을 시키고는 다시 이런 주기를 시작한다.”라고 포레스트는 적었다.

 한국에선 밤새도록 소주 같은 독주를 진창 마셔대다 결국엔 '골로 가는' 상황의 미국 버전이라고 하겠다.

 여전히 이맘때면 그를 기릴 한국의 팬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겠다.

  1. https://www.theguardian.com/film/2018/oct/25/the-untold-story-of-lost-star-river-phoenix-25-years-after-his-death [본문으로]
  2. 하필이면 방 이름이 '독사Viper'였던 점도 우연 중의 우연이라 하겠다. [본문으로]
  3. LA 출신의 가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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