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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ulture

Netflix] Godless 그 땅에는 신이 없다



장장 몇 개월 만에 드디어 끝을 봤다. 그렇다고, 이 미드가 재미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이런저런 다른 일 때문에 완감하기가 늦어졌을 뿐.


각설하고,

오히려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수준급이라고 하겠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 공권력이 무법자에게 제대로 닿지 않던 시절,

뉴멕시코 주의 라벨La Belle에서 펼쳐지는 무법집단, 이들을 배신하고 도망친 총잡이,

이 과정에서 마을에 엄습해오는 불행의 그림자...

이를 완급 조절을 하면서 효과적으로 풀어내준다.


우리가 잘 보고 배웠듯이 미국의 서부시대는 무법 천지.

광활한 대륙 탐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던 그 시절,

사람들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자연과 사투를 벌이면서,

탐욕이 우선하는 총잡이들과도 목숨을 걸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

Godless 이러한 현실을 묘사하면서 등장인물들이 풀어가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Netflix.


무엇보다, 좋은 작품의 필수 요건인 등장인물들의 복잡다단한 면을 담아내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풀어내는 인간 관계, 특히 가장 중요한 주인공인 

프랭크 그리핀Frank Griffin로이 구드Roy Goode

두 사람의 애증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을 즐기는 묘미도 있다.


거기다, 서부영화라면 빼놓을 수 없는 총격전.

특히나 시즌 마지막 화인 에피7Homecoming의 집단 총격전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준으로 연출이 뛰어나다.

전문 총잡이들 수십 명과 대부분 처음 총을 잡아보는 마을사람들 사이

펼쳐지는 싸움이 극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방어선을 돌파한 무법자들의 총격에 쉽게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사실적인 느낌도 들긴 들더라만.


갓리스가 끝까지 눈길을 끈 것도 있다.

바로 주인공 로이 구드가 친형을 찾아 캘리포니아를 찾아가는 장면이다.

미국이 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여정의 끝에서 로이가 태평양 앞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 참으로 극적이다.ㅣ

총잡이들의 무법의 야만 시대에서

서부개척을 끝내고 태평양 연안에서 문명의 시대로 넘어가는 점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달까?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