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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

HK] 슈퍼마켓엔 한국 식재료가 그득

2010년에서 2011년을 거쳐 동남아를 다니면서도,

'한류'라고 하는 것은 그냥 넘겼었다.

그러나, 홍콩 여행 중 이를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 음식으로 실감한 '한류'

홍콩에서 처음 사흘 간 머물기로 한 카우치서핑(링크) 호스트는 서퍼에게 꼭 요청하는 것이 있다 했다. '반드시 할 필요는 없지만' 자기 나라의 음식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평소 간단하게 해먹는 까닭에 고민을 좀 한 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떡볶이. 한국의 매운맛은 잘 알려져 있는 편이니, 그 중 독특하다 할 만한 떡볶이가 괜찮겠거니 생각했다.

주재료인 떡과 고추장은 한국에서 들고 가기로 했다. 상할 것을 대비해 얼음물과 함께 둘둘 말아 싸맸다. 첫날 도착해서는 여의치 않게 다른 곳에서 자고, 이튿날에야 겨우 조심조심 챙겨 간 떡과 고추장. 그런데 아뿔싸! 야채를 사러 슈퍼마켓에 갔더니 이 모든 것이 헛수고나 마찬가지였다. 냉장식품 진열장 한 켠에 한글로 '떡볶이', '떡국'이라고 쓰인 상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돈으로 4천원 정도였으니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김치에 고추장까지 본 것 같으니, 맨손으로 가도 될 상황에 한 마디로 '생쇼'를 한 셈이었다.

◆ 더욱 확대 중인 '음식 한류'

생각해 보면, 3년전 동남아 지역을 다닐 때에도 큰 식료품점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봤던 것 같다. 다만, 그 사이 저변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듯하다. 지난해 돌아본 홍콩에서 독일에서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어느 정도 크기의 수퍼마켓에서는 꼭 한국 식재료품을 팔았던 기억이 있다.

건강 측면에서도 한국 음식의 효능이 많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 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일반화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