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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Stories

부신랑 & 부신부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겠지만,

 제주에는 '뭍에 것들'은 모르는, 제주만의 풍습이 많이 남아 있다.

 어제 예전 직장 후배 결혼식에 갔다[각주:1]가 오랜만에 그런 낯선 풍습을 경험한 바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바이다.


 결혼식 때 육지에서는 흔히 '들러리'라는 인물이 신랑/신부 수발을 든다. 보통 결혼식 당일 신랑이나 신부를 쫓아다니는 잔심부름 (이상도) 한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부신랑', '부신부'라는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하는 역할이라는 게 거의 '기능'이라고 부를만하다. 이들의 활약상은 여기 링크에 가면 자세하게 나와 있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특이한 것을 들자면, 축의금을 이들이 받는다는 거다. 이것 때문에 축의금 봉투 들고 한참을 왔다갔다 했다. 아는 사람(물론 제주 출신이다)에게 물어서 겨우 부신부를 수소문, 축의금을 건넸다. 그런데!


'잠시만요!'를 외친 부신부, 어딘가로 데리고 가더니 왠 포장물을 하나 준다. 답례품이었다. 오는 손님 족족, 부조를 하는 하객들에게 일일이 포장한 답례품(폼 클린저였음)을 건네준 것이었다. (아, 이건 곁다리구나...)


 부신랑/부신부의 역할은 이런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주 친구가 부신랑하는 것을 지켜 본 지인에 따르면, 이들은 피로연에서 신랑/신부 대신 게임을 하기도 하고, 벌칙으로 받는 술잔도 비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결혼식 당일 벌어질 수 있는 모진 일을 근거리에서 함께 겪다 보니 커플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부신랑/부신부라는 것도 자주 내지 많이 하는 경험은 아닌가 본다. 밑에 그림에서처럼 관련 질문이 많고, 웨딩업체에서 알려주는 것을 보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주의 풍습,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들도 있는데, 부신랑/부신부 문화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부신랑/부신부와 역할에 대한 문의 글


  1. 제주 온 뒤로 결혼식 간 것 자체가 처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