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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일 전 998 Days ago

9일이 세월호 참사 1000일째라고 한다.

오늘로부터는 998일 전.

큰 사고가 났고,

그게 사건으로 번졌고,

그 이후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근원적인 물음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나날들.


그 날의 흐릿한 기억을 또렷이 불러내기 위해

일기장을 뒤적여봤다.

그 날 나는 이렇게 적었다.


- 진도 근해 여객선 침몰

세상에! 큰 배라서 사망자 예상은 안 했는데, 지금까지만 3명, 200여명이 실종이란다.

좌초 직후 '선실에 머물러 있으라'는 안내방송, '구명의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는 생존자 증언.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아직도 상흔처럼 되풀이 중이라니!

스트레스 가득한 사회가 다시 돌아왔나 보다. 정의롭지 못한 정권의 재앙적 사고의 연속인가?

올 한 해가 아무래도 찜찜하다. YS 시절이 생각난 건 비단 나뿐일까?


반가운 친구로부터 소식을 들었던 그 날,

제주를 향하던 페리는

진도 앞바다에서 300여명의 소중한 생명과 함께

해저 바닥으로 가라 앉았다.

그 날 하루에만 일어났던 일에도

이전 개발독재 시대의 적폐로 인해

각종 대형사고가 잇따랐던 과거로 기억을 되돌려야만 했나 보다.


구조 작업과 이후 시신 인양 작업,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렸지만

언제나 장벽에 부닥쳤던 시간들.


인양 작업도 한없이 늦어지는 가운데

1000일이 다가왔다.

오늘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린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그 날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