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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제 없어???

제주시 평생학습관 주최 목요인문학 제1기 제3강. 강사는 정여울 작가/평론가.
주제가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자기 안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이를 종이 위에 써보고 노출시킴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자기 욕망을 억누르면서 버린 삶의 가능성을 탐구해보자.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누구는 쉽게 도전하고 상처받고 치유하면서 조금씩 성숙해진다.
이에 반해, 누구는 이런 과정이 싫고 두려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중 후자는 성숙의 과정을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다가올 시련을 조금 뒤로 미루는 것에 다름 아니다.
평소 '나는 문제 없어'라고 되뇌는 사람도 어느 순간 말 못하는 상처와 고민에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이왕 맞을 매라면 먼저 맞고 말자라고 하듯이, 조금이라도 빨리, 상처가 그나마 적을 시기에 이를 맞이하고 치료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법이다.

상처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다.
개인적으로도 머리속에선 온갖 상상을 하면서도, '이건 이렇지. 저건 저렇지' 하면서 시도조차 않은 것이 수두룩하다.
돌이켜보면, 상처가 생기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실책이었다.
그러면서 인간관계도 소극적이 되다 보니 항상 서툴기만 하다. 틀어질 땐 가슴앓이도 크게 하고. 그럴 때마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라고 얼버무려 버린다.
그 중 사랑이란 건 진짜 어릴 때 할수록, 그리고 많이 해볼수록, 도움이 되겠다란 생각이 든다. 이미 먼저 경험해본 사람들이 수없이 조언했듯이.

이렇게 생각하고 바꿔볼까도 싶지만, 천성이란 게 뭐 쉽게 변할까? 조금씩이나마 달라지기를 바랄 뿐이지.

어쨌든 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얘기해 보면서 해결책을 마련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면서도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