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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9. 아, 멀고도 험한 릭샤 등록의 길 (지금 살펴보니 9회분을 안 올렸군요. 이제야 올립니다) “만디(Mandi)에서는 불가능하니 쉼라(Shimla)로 가라.” “쉼라에서는 안 되니 델리(Delhi)에서 알아보라.” ‘민원 뺑뺑이’.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의 오토릭샤 ‘댐즐(Damsel)’을 등록하기 위한 과정이 꼭 이랬다. 여기서 묻고 저기서 알아본 뒤 델리의 최상급 부서까지 연락이 닿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인도 북부의 광활한 땅을 달리며 온갖 수단을 강구해 봤지만 굳게 닫힌 인도 정부의 철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도의 도로에 오르다 이런 조짐은 아예 첫 단계부터 시작이 됐다. 오토릭샤(이하 ‘릭샤’)를 구입한 만디의 자동차등록사무소(RTO)에 갔더니 “외국인 여행객은 등록할 수 없다”고 했다. 등록에 필요한 거주지 주소가 없기 때문.. 더보기
7. 인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인도를 여행한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질렸다. 다시는 안 간다’ 혹은 ‘반했다. 꼭 다시 찾겠다’ 중의 하나이다. 중간을 찾아보기 힘든 ‘극과 극’의 결과인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억 인구 대국에 별의 별 인간 군상이 있을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정나미 떨어지는 속임수`성희롱 인도인은 속임수의 달인이다. 인도에 도착하는 순간 릭샤 왈라(우리말로 치자면 ‘기사’ 정도)는 요금을 속이려 든다. 숙소 주인도 방값을 일단 비싸게 불러본다. 기념품 가게에서도 흥정을 감안해 가격을 제시한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 사람을 은근히 지치게 한다. 인도인들조차도 “다른 인도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해볼.. 더보기
6. 살짝 엿본 인도의 사회상 (한 동안 소식이 뜸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글을 정리하지 못했네요. 지송) 여행의 묘미라면 무엇보다 그 지역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처럼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그 재미는 배가된다. 맥클러드 간즈(맥간)에서 약 7주간의 생활은 인도의 독특한 면모를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넥스트 타임” 그리고 “인디안 프라이스” 맥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넥스트 타임(Next time)”이다. 여러 상황에서 쓰이지만 가장 의아했던 것이 거스름돈을 받을 때였다. 식당이나 슈퍼에서 2, 3루피를 거슬러 주면서 동전이 없을 때 이 말은 ‘다음에 생각나면 계산하라’는 의미이다. 5루피를 반내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동전이.. 더보기
5. 깨끗한 자연, 그러나 보존이 문제 (오늘 정리 좀 하다 보니, 5회분을 게재 안 했네요. 늦었지만 이제 올립니다) 산간 지역인만큼 맥간이나 박수에는 자연이 살아 있다. 눈부신 히말라야의 설경, 올챙이와 반딧불이가 노니는 냇가,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소나무 등. 맥간·박수에서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모습 때문에 문제점도 생겨난다. 바로 쓰레기와 용수 문제이다. ◆경치에 취하고 자연에 동하고 박수와 맥간에서 이따금씩 목격하는 산경(山景)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몬순 기간에 내리는 폭우가 멎으면 눈부신 햇살 사이로 멀리 드러나는 다울라다르 산맥의 설경은 말이 필요 없었다. 석양빛을 머금었다면 그 감동은 배가! 이런 날이면 식당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건물 옥상에 위치한 식당마다 자리가 .. 더보기
바르칼라 해변 월요일(11일)이면 이제 인도도 바이바이! 콸라룸푸르에서 짧은 휴식 뒤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그 사이 바르칼라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 몇 장 올립니다. 즐감하시길! 더보기
4. 전통을 지키며 사는 티베트인 맥클러드 간즈나 다람살라 등 인도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은 인도의 문화, 언어, 인종 다양성에 힘을 보탠다. 특히 달라이 라마를 정점으로 하는 티베트 불교와 관련,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지금은 중국 땅이 돼 버린 ‘두고 온 땅’ 티베트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기에 맥간을 ‘작은 라사(티베트의 수도, 현재는 중국령 시짱 자치구의 성도)라고도 한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티베트 불교 티베트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종교이다. 그래서 이들이 사는 곳 어디를 가나 불교와 관련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오색(五色)으로 된 기도 깃발. 티베트어로 '룽타' 또는 '다르쵸'라고 하는 것으로 불교 경전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삶과 운, 건강과 부 .. 더보기
델리의 메트로 이야기 Metro in Delhi 하루 종일 교통이 혼잡한 델리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차로라 그어져 있긴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파로드는 오토바이에 오토/싸이클 릭샤 등, 온간 종류의 탈것들이 한데 뒤엉켜 다니기 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델리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리네 도시철도인 메트로(Metro). 델리메트로공사(www.delhimetrorail.com)에 따르면 현재 5개 선이 운행 중이며 앞으로 2개 선을 더 개통할 예정이다. 델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시내 교통량을 줄이는 것도 있지만 메트로를 이용하는 여행객으로서 혜택도 있다. 먼저,.. 더보기
인도의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 of India 8월 15일, 우리로 치면 광복절. 인도에서도 이날을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로 행사를 벌인다. 공식 행사는 총리가 붉은성(Lal Qila)에서 국기 게양식을 거행한 뒤 연설을 하는 것이란다. 전국적으로, 각 주 정부마다 나름의 행사를 준비해 치른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들이 인도의 독립을 축하하는 행사는 매우 재밌다. 집집마다 옥상에서 연을 날리는 것이 바로 그 행사! 우리로 치면 가오리연을 하늘 높이 날리며 이 날의 기쁨을 함께한다. 워낙 많은 연이 날다 보니 연싸움이 벌어지기는 당연지사! 여기에서 진 연은 힘을 잃고 하늘을 날다 어딘가로 떨어져 쓰임을 마감한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인도 전역에서 연날리기를 많이 즐긴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해마다 설날에 TV로만 구경할 수.. 더보기
1. 아(亞)대륙에 첫발을 내딛다 (게으름과 주화입게임으로 인해 정리가 너무 늦었네요. 결국 기사 정리하면서 여행기를 바른 순서고 쓰게 됐군요. 격주로 수요일 17면, 매일신문에 연재되는 글, 게재되는 대로 올리도록 합니다.) 4월말 밤에 느끼는 열기. 까무잡잡한 피부. 온몸을 둘러싸는 복장.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몰리는 시선. 2010년 4월 26일 오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약 14시간. 드디어 머나먼 천축국, 인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인디라간디 국제공항 밖을 나서니 인파 사이로 아주 자연스레 자리하고 누운 개가 눈에 들어왔다. 인도의 독특한 면모는 이처럼 공항문을 나선 순간부터 시작된다. ◆총알택시 타고 뉴델리 시내로 뉴델리 시내로 가는 길은 프리페이드(pre-paid) 택시를 이용했다. 워낙 택시 요금 시비가 잦.. 더보기